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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28 15:17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치료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316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치료

서울삼성안과 김우중

흔히 눈물이라 함은 기쁘거나 슬플때 흘리는 액체쯤으로 생각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안구 표면에서 얇은 막을 형성하고 있는 눈물층은 눈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이 눈물층은 지방질, 수분, 점액 성분이 층을 이루면서 눈표면을 보호하고 정상적인 시력을 위한 매끄러운 표면의 유지, 외안부 세포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 이 눈물층이 양적으로 부족하거나 질적으로 정상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포괄적으로 안구건조증이라고 부른다.
안과 진찰 환자들중 본인은 눈물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안구건조증이란 진단을 받고 의아해 하지만 이들 환자들은 눈물양이 정상으로 분비되어도 눈물층의 유지, 기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만성결막염, 안검(눈꺼풀)염 등을 흔히 동반하는데 이들 질환들은 만성화하면서 연관이 되어 서로 다른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안과 외래환자들 중 최근 가장 흔한 질병의 하나이며 드물게 이차적인 각막 손상 등의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으나 대부분 심각한 후유증은 일으키지 않고 증상의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다.

원인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현대사회의 환경, 사회적 요인과 개인생활 방식의 변화로 이 질환의 발병 빈도는 점차 증가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 첫째 눈물층의 유지에 눈꺼풀의 정상적인 깜박거림은 대단히 중요하다. 눈꺼풀의 구조적 이상, 질병, 수술(예:미용쌍꺼풀 수술) 등이 모두 눈물층의 장애를 일으켜서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눈꺼풀의 탄력성이 점차 줄어드는 것도 그 한 원인이 된다. 오랜 독서나 컴퓨터 작업도 자연스런 눈의 깜박임의 횟수를 떨어뜨림으로써 눈물층 유지가 곤란하게 된다. 둘째로는 안구 표면에 해당하는 결막, 각막의 모든 이상이 눈물층에 영향을 미친다. 만성적인 염증, 수술 장기간 안약의 사용, 기타 외안부 질환들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눈물층이 직접 접촉, 부착하는 이 각막, 결막의 표면에 이상이 있을 때 눈물층에 필요한 구성 성분이 부족하게 되거나 눈물층이 제대로 방어막의 역할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셋째로 눈물층을 이루는 지방 성분, 수분, 점액 성분들의 분비 부족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들 성분을 분비하는 눈물샘이 퇴화하거나 전신 질환(예:류마치스 관절염), 전신 약물(예:고혈압 강하제, 신경계 약물)투여에 의해 그 분비가 떨어질 때 안구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다. 과거의 안구건조증은 중년 이후 특히 폐경기전후 여성에게서 전신질환과 동반된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는 복잡하고 경쟁적인 사회 구조로 항상 긴장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음으로써 눈물의 분비가 저하될(마치 심하게 긴장할 때 입에 침이 마르는 것과 같은)수 있어 젊은 연령층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넷째로 콘택트렌즈처럼 눈물 순환에 직접 장애를 줄 수 있는 원인도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 건조하기 쉬운 밀폐된 콘크리트 건물의 공간, 계절별로 에어콘, 선풍기, 히터 등도 눈물층의 증발, 건조를 촉진하므로 안구건조증의 한 원인이 되며, 머리 염색약, 화장품, 자극성 있는 세면 용품들도 안구 표면에 자극을 주거나 염증을 일으키면서 눈물층에 장애를 초래한다.
 
 
증상
안구 건조증의 많은 원인과 마찬가지로 그 증상도 매우 다양하다. 기계의 윤활유가 부족하면 부드럽게 돌아가지 못하듯이 눈물층이 부족할 때의 대표적인 증상은 눈 바깥쪽에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이물감을 느끼는 ‘뻑뻑함’이다. 환자에 따라 주관적으로 느끼는 정도는 그 차이가 심하여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두통까지 함께 느끼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각막의 표면 손상이 심할수록 증상이 심한데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사용해왔던 사람은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이와 동반한 흔한 증상은 쉽게 눈이 충혈되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이 오래될수록 만성 안검-결막염이 동반되기 때문에 진찰하는 의사의 관점에 따라 ‘만성염증’이라고 환자에게 설명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눈물층의 유지는 시력에 상당히 중요한데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환자 본인은 눈앞에 막이 낀 듯이 실제 시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눈 자체의 보는 능력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증상으로 책을 보거나 작업을 할 때 쉽게 눈이 피로하고 눈꺼풀이 저절로 감기는 현상도 나타난다. 눈물층이 덮고 있는 각막은 신경 말단이 발달하여 자극에 가장 예민한 부분인데 눈물층의 이상으로 각막이 부분적으로 공기에 직접 노출되면 눈부심, 자극 증상과 함께 눈물이 나고 눈꺼풀이 감기게 된다. 어떤 환자들은 바람이 불면 오히려 눈물이 줄줄 흐르는데 자신의 안구가 건조하다는 것을 잘 납득하지 않는 것이 이 때문이다. 드물게 신경 이상, 일부 각막 질환에서 각막의 지각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심한 안구건조증과 동반하여 심각한 각막 궤양, 천공이 될 정도에서도 별 증상을 못 느낄 수도 있다. 콘택트렌즈는 자연스런 눈물 순환에 직접적으로 방해 요인이 되므로 기존의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새로운 렌즈의 착용이 곤란하고 장기간 착용해 왔거나 나이가 들어 눈물 자체 분비가 떨어지면 점차 착용이 불편해지지고 한다. 아무 문제없이 콘택트렌즈를 잘 착용해 왔던 사람이 자주 여러 문제가 일어날 때 안구건조증을 쉽게 의심할 수 있다.

치료
안구건조증의 완치는 어렵다. 이 질환은 만성적이며 증상의 악화와 완화가 있지만 대부분 시력에 장애를 초래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환자 자신이 걱정할 만한 여러 증상은 있지만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안심을 시키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의 시작은 인공 누액의 점안이다. 눈물층이 부족하므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 누액을 횟수에 제한없이 사용한다. 상품화된 인공 누액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약제마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이므로 사용자가 가장 편안한 것을 선택한다. 인공 누액은 장기간 자주 점안해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약제에는 보존제가 포함되어 있는데 필요에 따라 보존제가 없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인공 누액 중에는 젤리나 연고 형태의 것도 있으며 야간 혹은 건조증이 심한 경우에 주로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앞이 흐려보이는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 건조증에 많이 동반되어 있는 각-결막, 눈꺼풀의 염증이나 질환은 동시에 치료를 병행하여야 건조증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눈물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제도 드물게 사용한다. 코로 내려가는 눈물길을 막아 눈물층을 지속시키는 방법도 있는데 나이가 든 사람에게 효과적이지만 일부에서는 눈물 흘림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눈꺼풀의 이상이 있을 때 혹은 안구 표면에 질환을 수술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안구건조증의 치료에서 무엇보다 본인의 노력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 앞서 언급한 건조증을 유발, 악화시키는 환경 요인을 개선하고 가습기로 습도를 올린다든지 잘 때 물안경을 착용하거나 눈주위에 음식물용 랩을 덮는 방법도 사용해 볼 수 있다. 결국 안구건조증은 한두번 치료나 수술로 완쾌되는 특효법은 없으며 불편함의 증감이 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극복이 가능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는 만성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