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부인이 라식수술후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원했다.
수술 결과에 대단히 흡족해 남편에게까지 수술을 권하고 함께 왔는데 정작 본인은 애들 뒷 바라지에 너무 바빠 수술후 관리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 별 문제없이 좋은 상태였으나 가볍게(?) 나무랐고 남편에게는 수술후 주의사항을 더욱 주지시켰다.
라식수술 후 관리도 수술 전 검사나 수술 자체 못지않게 중요하다.
약물 사용 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병원 내원을 소홀히 하면 상당 기간 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라식수술 후 가장 주의를 요하는 시기는 수술직후다.
외상의 위험을 막기 위 한 보호망의 착용과 감염 예방이 그것들이다.
처음 24시간과 수일간 잘 때는 보호망을 착용토록 하는데 이를 무시해 무심코 눈을 비비거나 타인에 의해 외상을 당해 재수술이 필요하거
나 심각한 시력의 위험이 있는 경우가 있다.
보통 물세수는 5∼7일, 음주는 2주간 금하고 수영, 잠수 등은 두달 이상 피하도록 한다.
수술 직후 감염 방지를 위한 항생제, 소염제는 수일간 필요하지만 스테로이드 점안액과 인공 누액은 수술후 한동안 필요한 대표적인 두가
지 약물이다.
이 안약들은 각 개인의 상태에 따라 약의 종류, 용량, 사용 방법이 달라지므로 정기적인 내원이 필요한 한 이유가 된다.
수술후 초기는 상처 치유 반응이 활발 해 이 시기에 이들 안약의 필요성이 크며 진찰, 검사를 통하여 여러 다른 처치 방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일부 고도근시를 제외하고 6개월∼1년이 지나면 시력을 비롯한 수술 후 상태는 안정되고 모든 생활에 제약이 없어지게 된다.
<김우중 전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교수 / 서울 삼성안과>